독도는 한국땅 맞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출처: 도깨비뉴스


그림체는 엉성, 글자는 삐뚤삐뚤,
누가 보아도 저건 초등학교, 그것도 저학년생들의 그림이다.
그런데 내용은?

난 저것이 도저히 초등학생들의 손에서 그려진 내용이란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뭐, 요즘애들 조숙한 것도 잘 알고 발언권 많이 커진 것도 알고, 하는 행동이나 입이 엄청나게 거칠어진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저건 아니다. 과연 누가 저 아이들을 저렇게 키웠는가?

어쨌거나 독도는 한국땅이다.

그런데 '독도가 한국땅이란 사실'을 대체 어떻게 가르쳤길래 세상물정도 모르는 애들한테서 저런 그림이 그려져 나와야 하느냐 말이다.
저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독도가 한국땅이란 주장보다 일본에 대한 증오만이 쏟아져나온다. 그것도 맹목적이다. 한방향으로만 집약된 맹목적이고 처절할 정도의 증오다. 난 저 그림을 그린 아이들이 '한-일관계의 맥락'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찰', 혹은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저 그림들은 단지 개념없는 어른들 - 아마도 부모일 가능성이 높겠지 - 이 뉴스나 신문을 보고 내뱉은 생각없는 한두마디의 욕설을 아무 여과없이 받아들인 아이들의 배설물이다. 일본에 대한 이유없는 적개심과 증오를 방패막이하기 위해 '독도'라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한 걸음만 더 들어가면 그 마저도 정당성이 없다.

-일본이 싫어요
*왜 싫은데?
-독도가 자기네 거라고 우기니까 싫어요
*그럼 독도는 왜 우리건데?
-...우리꺼니까 우리꺼죠.

결국은 이런 식이다. 역사적 사실이나 국제관계를 바탕으로 조리있게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당연히' 그런거다. 이래가지고서야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대고 억지를 부린다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제 3자의 입장일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과연 누가 더 억지로 보일까?

And it's a fine line between Healthy Nationalistic Pride and Biased Hatred.
건전한 애국심과 편견에서 비롯된 증오는 반드시 구분이 되어야 한다

이 그림들을 본 어느 외국인 토론자가 남긴 말이란다. 좋은 말이다. 그저 어려서부터 세뇌된 사실인 '일본은 나쁘다'라는 편견만으로 성장한 증오는 한국제(製) 히틀러를 만들어낼 뿐이다. 한창 순진하고 세상 모를 나이부터 저런 그림을 그려온 아이들이 커서 정치인이 되고, 사회인이 되면 그들이 유태인을 일본인으로 치환시켰을 뿐인 히틀러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난 아이들이 저런 그림을 만들어내도록 환경을 조성해 온 부모도, 그런 그림을 지하철 역에 떡하니 붙여놓는 사람들도, 또 그걸보고 "야, 잘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 암! 일본은 다 때려부숴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과연 어떤 고품질의 광기를 갖고 있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아무리 요즘 초딩들 무섭다고 해도, 아이들은 순수하다. 심지어 잠자리의 날개를 뜯는 그들의 잔인함과 포악함 마저도 티없어 보일만큼 아이들은 순수하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것은 진실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마치 문방구에서 바로 사 온 도화지처럼 새하얀 아이들의 머릿속에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나라와 과거의 문제를 딛고 어떻게 하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지보다 맹목적인 분노와 이유없는 증오를 우겨넣는 짓은 제발 그만 둬 주었으면 좋겠다.


by 엘트 | 2005/06/24 05:14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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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힐데가르드 at 2005/06/24 09:00
.....저게 어제오늘 일입니까 =_= 어찌되었건 나이먹으면서 점차 알게되겠죠.
Commented by 시오、 at 2005/06/24 09:57
여전히 갈길이 멀군요. 뭐랄까, 좋은말보다 욕을 빨리 배우는 것과 비슷하려나. -씁쓸하지만 좋은 말 하나를 들었네요.
Commented by 아즈나블대왕 at 2005/06/24 10:30
에구메야.... 언제나 그렇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욕이 입에 발린 아이들을 보면 웃으면서 하나하나 다시 가르치고 싶더군요.
Commented by 레이 at 2005/06/24 11:40
저 그림들 일본쪽 인터넷으로 넘어가서 난리 났댑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_-;
Commented by Inverse at 2005/06/24 11:41
에구구..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심히 걱정스럽군요.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5/06/24 12:03
"그리고 저것을 보면서 잘했다고 박수치는 몇몇 네티즌들도."

이 나라 사람들의 광기는 가끔씩 사람을 기가 질리게 만듭니다.
Commented by 엘트 at 2005/06/24 12:38
힐데가르드 님//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고쳐질 기미라고는 눈에 약을 쓰려도 보이지 않으니까 문제지. 어린 영혼들의 트라우마나 되지 않았으면 좋겠구만...

시오、 님//
아아... 갈길은 가시밭길보다 험난해 보입니다. 저래가지고서야 선진국진입은 아직도 요원한 일이군요.

아즈나블대왕 님//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란 말이 그토록 가슴에 와닿을 수가 없습니다...OTL

레이 님//
......누가 먼저 잘못했느냐를 떠나서 저런 그림을 보면 어느 나라 사람인들 허허웃고 넘어가겠습니까.

Inverse 님//
아마 평생을 안고 갈 겁니다. 제 가슴에 박힌 반공교육처럼요.

하늘빛마야 님//
정말 광기(狂氣)라는 말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아요. 이제는 증오가 너무도 당연시 되어서 원인을 따지려조차 하지 않네요.

Commented by Iter at 2005/06/24 13:45
당장에 주위를 봐도, 제 형제도 그냥 일본이 싫답니다. 싫으니까 싫은거래요. 나쁘니까 싫은거랍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고요. 사람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서 독도에 대해 알아보지는 않을런지. 그랬다면 이런식의 일도 줄어들텐데요.
Commented by Truelight at 2005/06/24 14:32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_-;
Commented by 유르이 at 2005/06/24 15:30
아무런 근거를 대지 못 하면서 무조건적으로 비난해봤자...무슨 소용입니까. 저건 주장이나 비판이 아닌, 그저 욕설로밖에 취급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걸 잘 구분하게 해줘야하는 것이 어른이거늘...
Commented by 리장 at 2005/06/24 15:51
무조건적이 아닌 증거를 내세우며 주장해야하는걸 어른이 나서서 보여줘야 할때입니다..-ㅁ-!;;
Commented by 아둥아둥 at 2005/06/24 15:54
적어도 어린아이들은 이 세상을 좀 더 밝게 봐 줬으면 하는데요 [....]
뭐 요즘은 초딩들이 더 세상에 찌들어 있으니..
Commented by 냐키 at 2005/06/24 15:59
뭐랄까...일단 어른들이 워낙 증오심으로 불타니 아이들도 보고 배울뿐이라 생각합니다만은...확실히 '어째서 싫은건가, 어째서 나쁜건가-'라는걸 말하지 못하면서 이런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건 결국 누구의 눈에나 어린애로밖에는 보이지 않겠지요..
Commented by SeaBlue at 2005/06/24 16:22
어른들도 저런 사람들 많더군요. '독도는 우리땅'이 아니라 단지 '일본은 나쁜놈'이라는 이들. 누군가를 마음껏 미워하는 흉칙한 감정을 '애국심'으로 예쁘게 포장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Commented by 고렘 at 2005/06/24 16:30
남을 미워하는 감정은 사람의 본능 중 하나. 그것이 비록 미숙한 사람이라는 증거라고는 하나 어찌 할 수 없죠. 모두가 같을 수는 없으니까.
Commented by 영원 at 2005/06/24 16:39
아무리 악감정을 가지더라도 저건 아닌데..(..)
대대로 일본은 아주 원수중에 원수로 남겠군요. 저 아이들도 후에 어찌할지는 뻔하니..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5/06/24 16:40
진짜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제가 어렸을때 무조건적인 반공교육을 시켰던 것 처럼...
요즘에는 맹목적인 반일교육을 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걱저오디는군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5/06/24 18:08
어릴 때 주입받은 가치관은 평생을 갖고 가지요.
어른들이 얼마나 아무생각없이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인데.. 커서 논술고사 보면 뭐합니까, 어릴때부터 정확한 근거 없이 무조건 (감정적으로) 결론내는 방법부터 주입받는데.. 많이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필란디아 at 2005/06/24 18:16
와 요즘초딩 무섭네요...--
악감정이 아니라 순수한(??)어린마음에서 나온 그림이라 생각하니 더무서운...
Commented by 0083min at 2005/06/24 20:01
저런걸 그린것도 그린거지만 그리라고 한 선생도 당당히 붙여서 전시하고 있는것도 결국 어른이죠......결국 아이들을 가르치는건 어른이니까......쳇...
옜날 반공 그림그리던게 생각나는군요...늑대 인민군...저도 그려 봤지요 국민학교때......흠..

Commented by coolK at 2005/06/24 22:11
원인과 결과라는 것처럼, 무작정 비학하기 보단 객관적인 논리적 근거를 대면서 주장한다면 독도가 한국 땅이란 것을 각인시킬 수 있는데 말이지요.(씁쓸)
Commented by 진진 at 2005/06/25 00:46
언론과 여론이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Commented by airis at 2005/06/25 09:16
거참 이건 뭐라 할말이 없군요... 저도 국민학교(5학년때 초등학교로 변경)때는 이렇게 배웠으니... 생각해보니 이건 높으신(?)분들의 음모가 아닐까요...
Commented by lchocobo at 2005/06/25 12:29
음. 애들이니까요. 그치만 애들은 원래 순수하지 않아요....어른들이 순수하다고 생각할 뿐.
Commented by 엘트 at 2005/06/25 12:55
Iter 님//
어디가서 '저는 그냥 일본이 좋아요'라고 말해보고 싶어요.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매를 번다)

Truelight 님//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할까요. 그래도 내 자식이 저러면 눈뜨고 못 볼 듯..

유르이 님//
요즘 애들은 욕을 너무 잘해요..-_-;

리장 님//
어른들이 증오나 반목보다 화해와 공존을 먼저 가르쳐야 할텐데 말입니다.

아둥아둥 님//
으음... 무서운 일입니다. 제 아이는 어떻게 키울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냐키 님//
요즘은 어른들도 그저 감정적이다보니 이성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듯... 이러니 백날 논술을 봐도 토론을 하면 매번 밀리지요...

SeaBlue 님//
'애국심'이란 포장지는 이제 좀 그만보고 싶어요... 다른 포장지 어디 없나?(두리번두리번)

고렘 님//
뭐, 슬픈 현실인게죠...

영원 님//
저 아이들이 나중에 부모가 되면 또 같은 것을 가르치겠죠...

지조자 님//
동감입니다. 어릴 적에 받았던 반공교육 - 보통 빨갱이들은 늑대나 너구리로 나왔었죠... - 이 생각나요...
Commented by 엘트 at 2005/06/25 12:55
직장인 님//
아무래도 노리고하는 장기세뇌교육이 아닐까요?[...] 가까운 나라가 일본이고 구실도 좋으니 그저 그쪽만 족치는거죠,뭐...

필란디아 님//
초딩들 무섭단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살떨리긴 첨입니다...OTL

0083min 님//
저걸 주도한 사람이 누군지 좀 붙잡고 앉혀놓고 얘기 좀 하고 싶어요. 전기의자에...[...]

coolK 님//
두 손들어 동의하는 바입니다.

진진 님//
한국의 언론은 쓰레기고, 한국의 여론은 냄비니 과연 앞으로 어찌될지...

airis 님//
높으신 분들은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저 음모꾸미기만 좋아하지요...

lchocobo 님//
헐, 그런겁니까... 애들이 순수하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요...OTL
Commented by 요아킴 at 2005/06/25 15:09
확실히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죠. 알고보면 요즘의 개념없는 초딩새끼들을 만들어낸 것도 개념없는 어른들의 옹야옹야 교육의 탓이니까요.
Commented by 엘트 at 2005/06/25 16:09
요아킴 님//
싱하형이 존내 아쉽삼..-_-;;
Commented by 화이트 at 2007/11/30 11:17
오늘 저는 '백금'보다 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엘트님.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16/10/16 00:39
다케시마일본땅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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